'대한민국의 말글 정책의 어제와 오늘' 토론회에 다녀와서
현재 외래어는 외국어였지만 들어와서 국어처럼 쓰이는 말 정도로 정의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그 정의를 고수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정의를 고치면, 이를테면 외국어로서 국제 교류 상 우리나라에 들어와 쓰이고 있는 말 정도로 하고('국어처럼'은 뺀다), 되도록 우리말로 순화해야 한다고 규정하면 외국어와 외래어 구분의 어려움, 외래어를 마구 남발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언어 생활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의외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국어교육에서 너무 문학에 치중해 왔다는 김용석 선생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선생님의 제안처럼 국어와 문학을 분리하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의견에 조금 보탠다면 국어 교육 강화를 위해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실용문 쓰기 같은 글쓰기 교육, 그리고 말하기 교육의 강화로서 국어에도 테이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테이프를 많이 듣는다. 요즘은 인터넷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한다. 마찬가지로 국어 교육에도 그와 같은 교재를 만들고 활용하는 것이 절실하다.
성낙수 선생님이 두음법칙의 오류를 시정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두음법칙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외래어를 예외로 한 것부터가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북한처럼 리발소, 로동자 라고 해도 된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그 ㄹ 이나 ㄴ 발음이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김영명 선생님이 이중언어 사회로의 변화 같은 걸 강조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중언어 사회를 강조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영어를 강요할 일이 아니고, 저마다 필요를 느끼는 외국어를 자유롭게 습득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세계화 시대의 바람직한 언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라고 해도 우리말과 한글의 소중한 가치를 망각해선 안 된다.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어와 한글이 언어 생활의 중심이어야 하기에 우리말과 글을 올바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고민과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