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문자 환경을 꿈꾸며
니카는 무슨 뜻일까?
봄뫼
2008. 10. 8. 13:02
일본에서 만드는 산토리 위스키의 그 산토리가 일본말 '토리 상'의 순서를 뒤집은 것이란 사실을 알고 그게 영어가 아니고 일본말이었구나 하면서 무릎을 쳤었다.
그런데 일본에는 산토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니카'라는 위스키도 있다. 처음보는 위스키이고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니카는 또 무슨 뜻일까? 일단 사진을 한 번 보자.
'미야기쿄우'라고 한자로 크게 쓴 것이 이 위스키의 이름이고 영어로 쓴 '니카위스키'가 회사 이름이다. 니카가 무슨 뜻일까, 지인에게 물어보니 '대일본과즙'이란 말에서 '일'과 '과'를 따 '니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술에 드러난 이름은 '니카'라는 회사 이름과 '미야기쿄우'라는 위스키 이름인데, 둘 다 일본말이다. 무엇보다도 참고해야 할 것은 '미야기쿄우'를 큼지막하게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한자는 일본 글자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할 수 있지만 한자에 의존하지 않으면 글을 작성하기 어려운 일본어의 현실을 생각할 때 일본어에서 한자는 일본 글자는 아니지만 일본 글자나 다름 없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한글은 한자에 의존하지 않고도 무엇이든지 표기가 가능하다. 이게 또 한글의 우수성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그런 한글을 왜 우리는 많이 쓰지 않는 걸까? 우리말글 이름으로 된 위스키가 있던가? 한글로 이름을 적은 위스키가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