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오사카에서 뭘 하고 있습니까?

봄뫼 2009. 1. 20. 21:09

  오사카에서 뭘 하고 있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뭘 하고 있는지 설명을 하다 보면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전부터 생각해 온 거지만 뭔가 힘겨운 도전에 나섰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일본어를 공부하고, 재일 민족교육에 대한 기초 조사를 행하는 게 이번 오사카 방문의 목적입니다. 2월 말까지이니 시간은 부족하지 않은 듯 합니다만, 일본어로 된 여러 자료들과 생면부지의 재일동포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일들을 차근차근 풀어가야 하는데 정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건국학교를 설립한 이경태 선생 제자들을 만나야 하고 건국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련한 자료들도 구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우리나라로 돌아가 소논문을 하나 작성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또 자료를 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민족교육에 관한 의미 있는 논문을 써내야 합니다. 3년 정도면 가능할까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정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입니다. 

 

  혼자서 학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끼니를 때우는 일, 빨래나 청소 같은 소소한 일들도 쉽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재일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츠루하시에 가서 저녁 먹고, 오랜만에 불고기(야키니꾸) 먹고, 시장 김치집에서 1300엔 주고 배추김치, 깍두기, 오이김치 한 봉지씩 사왔습니다. 

 

 

  츠루하시상점가 

 

 

 

  한식당 차림표 - 닭볶음탕이야 한국에서도 닭도리탕으로 다들 쓰고 있지만, 돌석비빔밥은 좀 이상하다. 아마도 소리를 듣고 적은 것 같은데 어떻게 '돌솥'이 '돌석'으로 들렸을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김치 진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