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넷피아에 다녀왔습니다.

봄뫼 2009. 7. 3. 10:26

  어제는 넷피아를 방문했습니다. 넷피아는 한글인터넷주소를 만든 회사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영어로 된 주소를 사용하고 있을 때 한글인터넷주소를 생각하고 만든 회사입니다. 지금은 그 한글인터넷주소를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립중앙박물관, 한글문화연대 등등. 뿐만 아니라 자국어인터넷주소로 세계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벌써 14개국에 자국어인터넷주소를 보급했고 95개국까지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이판정 대표님과 한글에 관해 우리말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일을 하는 분이지만 우리말글을 참 깊이 사랑하는 분이었습니다.  한글인터넷주소의 소중함에 대해, 한글문화운동의 필요에 대해, 미국에 있는 한국어마을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대표께서 '祝 結婚'이나 '謹弔' 대신 '결혼을 축하합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한글로 새겼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꺼냈고, 저는 일회용 컵에 coffee time 같은 거 말고 아름다운 한글을 새겨 보급하고 싶다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불과 두 시간 정도 말씀을 나눈 것 뿐이지만 우리말글의 발전을 위해 뭔가 의견도 나누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글문화연대에서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말씀드리고 도움도 요청했습니다. 한글문화연대는 하고싶은 일이 많지만 사람도 부족하고 운동 자금도 부족해서 마음껏 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글옷도 널리 알리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고운 말 쓰기 운동도 하고, 옥외광고물 표기 관련한 법령 개정을 앞두고 한글 표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토론회도 열어야 하지만, 그밖에도 할일이 많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당장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습니다.

 

  아마도 기업을 경영하는 일이 훨씬 더 힘들고 복잡할 겁니다. 재정적으로도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이판정 대표는 그런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분이라 여러 가지 압박과 시달림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시민 운동을 하는 사람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심장병 어린이도 돕고 무료급식소도 운영하고 우리 마을의 산과 강을 지키듯이 한글문화 운동 역시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한글문화연대 회원이 한 320분 정도 되는데 1,000분 정도만 되도 하고싶은 일을 어지간히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왼쪽부터 정인환 부장(한글문화연대), 김상진 차장, 허정희 차장(넷피아), 정재환, 이판정 대표(넷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