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월 도쿄

시로카네, 히말라야 카레와 세이게츠(청월) 소바

봄뫼 2010. 7. 30. 19:41

일본에는 좁은 길이 많다.

찻길도 좁고, 사람 다니는 길도 좁다.

자동차도 작다.

오토바이는 크다.

 

 

좁은 길 한편에 있는 히말라야 카레

네팔에서 온 청년 셋이 하고 있다. 

 

 

테이블은 딱 3개.

의자는 7개뿐이다.

 

 

런치 메뉴로 감자하고 가지를 넣어 만든 카레를 시켰다.

일본은 런치가 발달해 있다.

같은 메뉴도 런치가 싸다.

 

제일 먼저 나온 건, 라시. 이건 따로 시킨 것이어서 제 값을 받는다. 380엔.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라는데 정말 맛이 훌륭하다.

 

 

그리고 샐러드.

위에 퍼런 이파리가 엊혀져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먹어 버렸다.

런치에 추가해서 100엔.

 

 

드디어 치즈난과 카레.

1080엔

밀가루 빵 안에 치즈가 잔뜩 들어있다.

카레는 난에 찍어 넉지만, 그냥 숫가락으로 떠 먹기도 한다.

 

 

여긴 시로카네 주택가 안에 있는 소바집.

세이게츠.

저녁 시간이었는데

이 집은 런치처럼 하루 종일 싸게 파는 메뉴가 있다.

 

 

벽에 붙어있는 엄청난 차림표.

맨 왼쪽 텐동.

 

 

가게 분위기는 수수하다.

 

 

드디어 주문한 텐동소바 정식이 나왔다.

텐동은 

덴부라돈부리를 줄인 말.

덴부라는 튀김.

돈부리는 사발이다.

사발에 밥을 담고 그 위에 튀김을 얹은 것이다.

그리고 자루소바.

그러니까 메밀국수다.

이게 950엔.

양은 결코 적지 않다.

 

 

빨간 주전자에 들어있는 것은 소바유, 메밀국수를 삶은 물이다.

냉면 집에서 먹는 따뜻한 육수와 비슷하다.

이 육수를 메밀국수를 먹은 다음 남은 국물에 부어서 간을 맞춰 따뜻하게 먹는다.

 

 

아래는 '숲의 물

에 관한 소식'이라는 이름의 물일까?

코카콜라사 제품이다.

2리터 1병 88엔.

슈퍼에서 본 물 중에 제일 싸다.

 

 

 

그리고 이건 산토리에서 만든 천연수

148엔

 

 

가끔 걸려오는 전화도 받고

빈둥거리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책 산다는 핑계로 시간도 많이 허비하고 있지만......

왠지

자고 먹고 자료 보고......

세 가지 일만 하는 것 같은......

 

이거 하는데 20분이나 걸리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