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과 부분
오늘은 12월 30일자 매일경제의 말글마당을 읽었습니다.
최우수 연기상, 조연상, 신인상 등 분야별로 시상할 때 사회자가 흔히 최우수 연기상 부분, 조연상 부분, 신인상 부분이라고 말할 때가 있다. 부문으로 써야 맞는 것을 잘못 사용한 것이다.
부문(部門)과 부분(部分)은 글자가 비슷해 혼동하기 쉬우나 쓰임새가 다르다.
부문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누어 놓은 낱낱의 범위나 부분을 말한다. '사업 부문' '민간 부문' '중공업 부문' '사회과학 부문' 등과 같이 정해진 기준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분야나 영역을 나타낸다.
부분은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 또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 중 하나를 이른다. 예를 들면 '디자인 등 부분 변경 출시' '고속도로 부분 개통' '스타일 등 비슷한 부분이 많다' 등으로 쓰인다.
부문과 부분만큼이나 사람들이 자주 헷갈려 하는 것이 체제(體制)와 체계(體系)가 아닌가 싶다.
체제는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로 볼 때 그 조직이나 양식, 또는 그 상태를 이르는 말로 '냉전 체제' '민주주의 체제' '체제 개편' '중앙집권 체제' '운영 체제'로 활용된다.
체계는 일정한 원리에 따라서 낱낱의 부분이 짜임새 있게 조직되어 통일된 전체를 말하며 '전달 체계' '명령 체계' '교통신호 체계'로 쓰인다.
'체제'가 어떠한 원리나 이론, 사상적인 틀이라면 '체계'는 그러한 원리나 이론, 사상적인 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제적인 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체제'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사상을, '체계'는 여러 가지 실제적인 방법이나 조직의 전체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