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희망

'외어와 외국 문자 남용을 반대하는 모임'을 만들어야 한다.

봄뫼 2011. 2. 26. 22:47

외어는 외래어와 외국어다. 외국 문자는 로마자를 비롯한 한자, 가나 문자 등 모든 외국 문자다.

 

국제 사회와의 교류 속에서 유입된 외어의 사용은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남용은 우리말을 점점 더 어지럽고 복잡하고 난해하게 한다. 그러므로 될 수 있으면 우리말 어휘를 살려 쓴다.

 

아래는 바꾸어 쓸 수 있는 외어의 예다.

 

랜드마크 - 마루지

홈페이지 - 누리집

뱅크런 - 예금인출사태

 

외국 문자의 남용 역시 우리말을 어렵게 한다. 다음은 신문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저축銀 M&A '큰장' 흥행몰이할까

-PGA- 양용은, WGC매치플레이 4강진출 좌절(종합)

"NHN 자회사 직원이 '사기도박' 먼저 제의했다"

인천지검 NSIC 압수수색…송도 호텔 매입 수사

 

무슨 뜻인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 문자 남용 방지의 손쉬운 방법은 한글 전용을 지키면서 불가피한 경우에만 괄호 안에 외국 문자를 표기하는 것이다.

 

'囊中之錐란 말이 있듯이'라고 쓰지 않고 낭중지추(囊中之錐)란 말이 있듯이'라고 쓴다. (이 말은 사실 그냥 '낭중지추란 말이 있듯이'라고 쓰면 된다.)

'MB'라고 쓰지 말고 '이명박'이라고 쓴다.

슈퍼스타 K라고 쓰지 않고 '슈퍼스타 케이'라고 쓴다.

'KTX  잇따른 사고 고장' - '케이티엑스 잇따른 사고 고장'

일본식 돈부리(どんぶり)집이 늘고 있다 - '일본식 どんぶり집이 늘고 있다'라고 쓰지 않는다.

 

위와 같이 한글로 쓰고 필요한 경우에만 괄호 안에 외국 문자를 적는 것을 표기 원칙으로 삼는다. 괄호 안 표기는 그 낱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시기만 쓰고 차츰 익숙해지면 뺄 수 있지만, 굳이 쓰고 싶어한다면 괄호 안에 넣자는 거다. 

표기 원칙을 어긴 문서를 발행하거나 간판 등을 건 단체나 조직을 대상으로 시정 운동을 펼친다.

 

정말로 이런 운동이 절실한 때 아닐까?

이런 일을 하는 모임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