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모음

광화문 현판은…

봄뫼 2012. 1. 6. 08:55

 

국민 의견 물어 월인천강지곡 집자 등
세가지 이상 案 검토 가을쯤 새 현판 걸려

새 광화문 현판에 사용될 판재 13장은 지난해 9월 켠 이후 강원도 강릉시 '우림목재'에서 자연 건조 중이다. 문제는 글씨. 문화재청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25일까지 만 19세 이상 4대궁 및 종묘 방문객 2000명(면접)과 성인남녀 3000명(전화)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5000명 중 '한글로 써야 한다'는 답변이 58.7%, '한자가 옳다' 41.3%라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여성(56.9%)과 20대(55.3%), 30대(54.9%)의 젊은 층에서 '한글'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는 한글 선호도가 높았지만, 문화재 전문가를 대상으로 자문한 결과는 한자가 월등하게 높았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1차 공청회를 2~3월 중 열어 어떤 글씨체를 어떻게 쓸지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하지만 글씨 실물 조합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원론적으로 '한글이냐 한자냐'를 정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박영근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월인천강지곡에서 한글로 '광화문'을 집자(集字)하거나 조선시대 글씨 중 한자로 '光' '化' '門' 세 글자를 집자하는 방식, 우리 시대를 반영할 수 있는 현역 서예가의 글씨, 고종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현재의 한자 글씨 등 여러 조합의 글씨 도안을 실제로 만들어 국민 의견을 묻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최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면서 축제 분위기 속에서 현판 글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공모 결과를 바탕으로 4~5월쯤 2차 공청회를 개최, 실질적으로 결정한 뒤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확정 짓는 방법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03/2012010302967.html?outlink=facebook&mid=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