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버라이어티'는 '생생예능'으로
새로 출범한 말다듬기위원회 첫 작품 내놓아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KBS)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말터, www.malteo.net)' 누리집을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real variety)의 다듬은 말로 생생예능을 최종 선정하였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리얼리티(reality)와 버라이어티(variety)의 합성어로서, 짜인 각본대로만 하지 않고 출연자들을 다양한 상황 속에 놓이게 하여 아주 자연스럽고 생생한 대사나 행동이 진행되는 연예 오락 프로그램의 한 갈래를 이르는 말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대개 연예인들이 '과제 도전, 여행, 생존, 연애, 결혼 생활' 등 그때그때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런 리얼 버라이어티의 특징은 출연자들이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대사나 행동을 표출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무한도전', '1박 2일', '런닝맨', '우리 결혼했어요' 등이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예인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연예인들이 보통 사람처럼 실수를 연발하거나 어려운 과제를 헤쳐 나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흥미를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일반 국민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의 한 종류를 가리켜 리얼 버라이어티와 같은 어려운 외국어 용어를 쓰면 대부분의 국민이 그 용어의 개념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다듬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립국어원은 2004년부터 말터 사이트를 통해서 누리꾼들과 함께 어려운 외국어나 외래어를 쉬운 말로 다듬는 일을 해 왔다. 그런데 누리꾼들의 투표를 통해 순화어를 최종 결정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말터 사이트 운영 방식을 2012년을 기해 크게 바꾸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문인, 언론인, 학자 등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말다듬기 위원회를 2011년 11월에 구성하게 되었다. 말다듬기 위원회에는 김용택(시인), 안도현(시인), 정미경(소설가), 조경란(소설가), 이미애(방송작가), 정재환(방송인), 박경희(한국방송), 강재형(문화방송), 손범규(에스비에스), 김태익(조선일보), 여규병(동아일보), 이용원(전 서울신문), 김창섭(서울대), 남영신(국어문화운동본부), 안상순(전 금성출판사), 정경희(번역가) 등 총 16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누리꾼들이 제안한 순화 대상어 중 순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말을 결정하고 누리꾼이 제안한 순화어 후보 중에 순화어를 확정하게 된다. 말터 사이트에서는 2012년 1월부터 한 달에 1개씩 확정된 순화어를 발표할 예정이다.
말터 사이트 운영 방식 변경에 따라 누리꾼들은 최종 순화어를 결정하기 위해 투표하는 일은 하지 않지만, 예전과 다름없이 다듬고 싶은 말도 제안할 수 있고 순화어 후보도 제안할 수 있다.
이번에 말터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를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누리꾼들로부터 352건의 제안이 들어왔다. 2011년 11월에 출범한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순화어 제1호로 생생예능을 내놓았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어려운 외국어여서 이해하기 어려운 반면에, 생생예능은 '출연자들이 여러 상황 속에서 생생한 대사나 행동을 표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뜻을 잘 담고 있고, 길이도 짧아 다듬은 말로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KBS)은 새로 들어와 쓰이는 외국어 어휘나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쉽고 쓰기 좋은 우리말로 다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www.korean.go.kr)의 '찾기 마당'-'어휘·용어 정보'-'순화어' 난과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인 '말터'(www.malteo.net)의 '이렇게 바꿨어요!' 난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media.daum.net/press/view.html?cateid=1065&newsid=20120105170213199&p=yonhap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