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희망

너무와 틀리다

봄뫼 2016. 6. 17. 13:28

  '너무'는 부정적인 표현에 쓰던 말이다.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난다"라든가, "너무 무리하지 마"처럼 말이다. 긍정적인 표현에서는 "정말 좋아요", "참 멋지군", "굉장히 맛있다"처럼 써야 한다.

  그런데 얼마 전 긍정적으로 써도 된다는 국어원의 발표가 있었다. 언중이 '너무'를 '너무 사랑하다' 보니 백기를 든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면 '틀리다'의 용법은 왜 바꾸지 않는 것일까? 다르다는 different이고 틀리다는 wrong이지만, 사람들은 '다르다'라고 해야 할 때도 '틀리다'를 많이 쓴다. "맛이 틀리다", "너 어제랑 얼굴이 틀리다"처럼 말이다. 좌우지간 언중은 '틀리다'를 너무 사랑한다.  그렇다면 '너무'나 '틀리다'나 마찬가지인데, 뭐가 달라서 '너무'는 되고 '틀리다'는 안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