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우슈우역사기행
요즘 '규슈역사기행'이란 책을 쓰고 있다. 조금씩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규슈'란 표기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큐우슈우'가 아닌 '규슈'라고 써야 하기 때문이다. '오오사카'도 그냥 '오사카'라고 써야 한다. '소오 타케유키'란 이름도 '소 다케유키'라고 써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쓰다 보면 문제가 좀 생긴다. 일본인들에게 길을 물을 때 '규슈'라고 하면 이상하게 발음한다고 여길 것이다. '큐우슈우'라고 해야 비슷하다고 느낄 것이다. '오오사카'도 '오오'를 짧게 '오'라고 하면 역시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오 타케유키'라고 해야 "아, 그 사람!" 할 것이다.
그동안 나는 누구보다 어문규범에 충실했다. 하지만 이 외래어표기법은 바뀌어야 한다. 왜냐하면 '한글'은 어떤 소리라도 매우 가깝게 표기할 수 있는 문자인데, 이 훌륭한 한글을 갖고 '큐우슈우'라든가 '오오사카'와 같은 간단한 발음조차 제대로 표기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어이없는 일 아닌가?
언제 책을 완성할지 모르지만, 내 책의 제목은 '큐우슈우역사기행'이 될 것이다. 그동안 '쓰시마'로 쓰던 것도 앞으로는 '츠시마'라고 쓸 것이다. 나는 내일 아침 츠시마에 간다.
외래어표기법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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