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얘기를?

규슈냐 큐우슈우냐?

봄뫼 2016. 8. 16. 11:05

  규슈를 아십니까? 우리가 '규슈'라고 표기하는 이곳은 실은 '큐우슈우'입니다. 현재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규슈'라고 적고 있습니다만, 한글로 '큐우슈우'라고 적을 수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발음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규슈'라고 발음하는 것보다는 100배 이상  '九州'에 가깝습니다. 그러면 왜 '규슈'라고 쓰느냐? 다음과 같은 규정 때문입니다.

 

  어두에 거친소리 표기를 하지 않습니다.


  カ キ ク ケ コ    가 기 구 게 고


  그래서 'カ'는 어두에서는 반드시 '가'로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중과 어말에서는 쓸 수 있습니다.


  カ キ ク ケ コ    카 키 쿠 케 코


  결국 '京都(きょうと)'를 표기할 때,  '쿄우토'는 안 되고 '교토'만 되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두에서는 안 되고 어중과 어말에서는 쓸 수 있다는 건 어찌된 영문일까요? 또 다른 문제는 장음에 관한 것입니다.


 

  장모음은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

                   キュウシュウ(九州) 규슈 ニイガタ(新潟) 니가타 トウキョウ(東京) 도쿄 オオサカ(大阪) 오사카


  위와 같은 규정을 무시하고 원지음에 가깝게 적으면, '큐우슈우, 니이가타, 토우쿄우, 오오사카'가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표기에 저항감을 느낄 겁니다. 오랫동안 '규슈, 니가타, 도쿄, 오사카'를 익숙하게 써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글의 장점 중 하나는 어떤 소리든지 가깝게 표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 보이는 것처럼 얼마든지 원지음에 가깝게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외래어표기법은 한글의 장점을 스스로 죽이는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규정을 만들었을까요? 한글의 장점을 살리고자 한다면, 이와 같은 외래어 표기법은 바꿔야 합니다.



정재환 오늘은 규슈냐 큐우슈우냐.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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