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기부, 마음의 짐을 덜다
봄뫼
2016. 8. 28. 13:04
수년 전에 학교에 기부를 약속했었다. 해마다 분할로 돈을 내는 방식이었는데, 기부 약속을 한 후로 사정이 나빠져서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물론 이건 핑계다. 돈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다. 지난 몇 년 동안 이것이 마음의 큰 짐 중 하나였다.
사실 지금도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얼마 전 학교에 전화를 걸어 약속한 돈을 기부했다. 비로소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러나 아직도 오래 전부터 소정의 후원금을 보내던 몇몇 단체에는 후원을 중단한 상태다. 그래서 마음이 가볍지 않다. 학교의 경우처럼 얼마를 기부하겠다고 약속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 단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열심히 일하자. 또 다른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