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얘기를?

오뎅과 어묵탕

봄뫼 2016. 12. 7. 01:58

  날씨가 꽤 추워졌습니다. 따끈한 오뎅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오뎅'은 일본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오뎅을 검색하면 '어묵'으로 순화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설명은 뭔가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오뎅이 곧 어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묵은 일본말로 카마보코(蒲鉾)인데, 카마보코는 생선을 갈아서 밀가루, 채소를 잘게 썬 것을 섞어서 익혀서 굳힌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카마보코가 오뎅의 주재료입니다. 카마보코 즉 어묵에 두부, 무, 곤약, 달걀 등을 넣어 끓인 냄비요리가 바로 오뎅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말로는 '어묵탕'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어묵꼬치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꼬치에다가 어묵을 꽂은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고 보면 일본 사람들은 오뎅과 카마보코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는 뭔가 좀 혼란스럽죠. 하지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묵, 어묵꼬치, 어묵탕 등으로 쓰면 되겠지요! 자, 앞으로는 오뎅이라 하지 말고 어묵탕 어떻습니까?


정재환 오늘은 오뎅과 어묵탕.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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