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뫼 2017. 8. 1. 12:51

  오늘은 좀 여쭙겠습니다. 젊은 강사가 "모르는 게 있으면 저한테 여쭤 봐 주세요."라고 말한다면 어떤 느낌이 드실까요?

  20년 전에 컴퓨터를 처음 배울 때, 삼성에서 컴퓨터를 사면 공짜로 가르쳐 주는 컴퓨터교실에 갔었는데, 그때 젊은 여강사께서 아주 친절하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시고, 말끝마다 "혹시 모르는 게 있으면 저한테 여쭤 봐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그 강사께서는 존댓말을 하시려고 한 거지만, 좀 이상한 존댓말이 돼 버렸다는 거지요. 그때 사실 좀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쳤지요. '여쭈다'는 말이 존댓말은 맞는데,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여쭈다

「1」【…에게 -고】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리다. ≒여쭙다「1」.
¶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여쭈어라.∥좌우지간에 젊은 주사 양반, 우리는 죽어도 해산 못한다고 사또께 여쭈시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여쭈다는 질문을 하다라는 뜻과 뭔가를 말씀드린다는 뜻이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선생님께 여쭈어 보세요'나 '사또께 여쭈시오'처럼은 써도 되지만, 나이가 많은 분들 혹은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분들에게 "저한테 여쭈어 보세요"라고 하면 언어예절에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쭈다.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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