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대화

라스트마일딜리버리

봄뫼 2020. 3. 6. 21:50

  서울경제의 신조어사전이란 꼭지에서 이틀이 멀다하고 등장하는 신조어들을 소개하는데요, 영어에서 나온 말들이 대부분입니다. 가끔 글을 읽다보면 굳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2035일자에는 라스트마일딜리버리가 눈과 뇌를 어지럽게 합니다.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단계를 일컫는다. 원래 사형수가 형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가리키는 라스트마일(last mile)’과 배송(delivery)이 결합됐다. 유통업계에서 말하는 라스트마일은 고객과의 접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유통업체들이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속도보다 배송 품질을 강조하면서 확장된 물류 개념이다.

배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통물류업체들은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배송 서비스뿐 아니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고객감동에 주안점을 두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편의점이나 공공인프라를 이용한 택배수령, 무인택배함 서비스나 미국 아마존이 드론을 이용해 배송하는 서비스 등이 모두 해당한다. 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할인점이나 편의점이 이륜 배송업체들과 손잡고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Z02YFTW6A

 

   찬찬히 읽고나서야 라스트마일딜리버리를 합해서 주문자에게 곧 배달'한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구매자들에게 한시라도 신속하게 상품을 배달해서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하겠다는 배송 품질에 대한 각오와 자부심이 담긴 용어라는 건 알겠습니다만, 이런 식의 영어로 된 신조어를 필요 이상으로 만들거나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미 총알배송이라는 말도 쓰고 있는데, 그냥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라스트마일도 총알도 모두 무서운 말이군요. 갱 영화나 전쟁 영화를 보면서도 '총알'에 대해 아무런 공포를 느끼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무시무시한 총알을 쓰기보다는 '번개배송'이란 말이 한결 안전할 것 같습니다. 만에 하나 '번개'마저 무서워하는 분들이 있다면 '바람배송'이나 '황영조배송' 정도면 괜찮겠지요?

 

20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