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살은 박히는 걸까, 배기는 걸까, 박이는 걸까?
‘박히다’와 ‘박이다’, ‘배기다’는 발음도 뜻도 엄청 헷갈리는 말입니다. 그래서 ‘박이다’를 써야 할 때, ‘박히다’를 쓰기도 하고, ‘배기다’를 쓰기도 합니다. 2020년 10월 14일자 똑똑 우리말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보겠습니다.
‘배기다’는 ‘바닥에 닿는 몸의 부분에 단단한 것이 받치는 힘을 느끼게 되다’란 뜻으로 몸의 일부가 다른 부분과 접촉한 상태에서 힘을 느낄 때 사용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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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었더니, 엉덩이가 배긴다.’라고 하면 됩니다. ‘박이다’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박이다’는 ‘버릇, 생각, 태도 따위가 깊이 배다’, ‘손바닥, 발바닥 따위에 굳은살이 생기다’란 뜻으로 반복적인 생활 습관으로 몸의 일부에 변화가 와 있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제목의 ‘굳은살’은 배기는 것도 박히는 것도 아닌 ‘박이는 것’입니다. ‘굳은살이 박였다.’, ‘음악을 들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는 버릇이 박였다.’처럼 쓰면 됩니다. 끝으로 '박히다'는 '박다'의 피동사입니다. ‘의자에 박힌 못’, ‘다이아몬드가 박힌 결혼반지’, ‘그의 가슴에 창이 박혔다.’처럼 씁니다. 잔소리를 많이 들어 귀가 따가울 때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라고 하면 됩니다.
어머니 손가락 마디마디에 박인 굳은살.
잠을 잘못 잤는지 어깨가 배긴다.
두 눈은 한곳에 박힌 것처럼 그녀만을 보고 있었다.
2020년 10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