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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연쩍어'가 맞을까요, '계면쩍어'가 맞을까요?

봄뫼 2020. 11. 20. 17:01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했을 때, 쑥스럽고 미안해서 어색하게 웃는 것을 나타내는 말은 '겸연쩍다'일까요, 아니면 '계면쩍다'일까요? 이게 맞다, 저게 맞다 하는 식으로 반반으로 갈릴 정도로 헷갈리는 말입니다만, 둘 다 맞는다고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하나의 어휘가 음 변화 등으로 어형이 변해 두 가지 형태로 공존하고, 이들이 동시에 많은 사람에게 쓰이는 경우 이들을 원말과 변한말의 관계로 보고 사전에 등재한다. ‘겸연쩍다계면쩍다가 바로 그러한 경우다. ‘계면쩍다의 원말은 겸연쩍다이다. 겸연쩍다가 변화해 계면쩍다가 됐다. 사전은 이들이 모두 쓰이는 점을 감안해 둘 다 표준어로 등재했다. 따라서 겸연쩍다계면쩍다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 [우리말 바루기] 겸연쩍을까? 계면쩍을까?

https://mnews.joins.com/article/23915103#home

 

  그러니 이제 잘못을 저질렀을 때건 실수를 했을 때건 망설이지 말로 '겸연쩍다''계면쩍다'를 편하게 쓰셔도 됩니다. 그런데 두 말을 간혹 '겸연적다, 계면적다'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느끼게 하는 데가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는 ‘-적다가 아닌 ‘-쩍다이다. ‘미안해 볼 낯이 없다’ ‘쑥스럽고 어색하다는 뜻을 지닌 겸연하다의 어간에 ‘-쩍다가 붙어 겸연쩍다가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된소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는 쓸 데 없이 힘을 빼서 틀리는 사례입니다. 걱정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세게 '겸연쩍다, 계면쩍다'라고 발음하면 됩니다. ‘객쩍다’ ‘멋쩍다’ ‘미심쩍다'객적다’ ‘멋적다’ ‘미심적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객쩍은 소리 그만두어요. 그따위 실없는 소리를 할 때가 아니에요.염상섭, 삼대

그는 자신의 행동이 멋쩍은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어 보였다.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미심쩍은 부분은 질문을 통하여 확인해야 한다.

- 표준국어대사전

 

20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