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연쩍어'가 맞을까요, '계면쩍어'가 맞을까요?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했을 때, 쑥스럽고 미안해서 어색하게 웃는 것을 나타내는 말은 '겸연쩍다'일까요, 아니면 '계면쩍다'일까요? 이게 맞다, 저게 맞다 하는 식으로 반반으로 갈릴 정도로 헷갈리는 말입니다만, 둘 다 맞는다고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하나의 어휘가 음 변화 등으로 어형이 변해 두 가지 형태로 공존하고, 이들이 동시에 많은 사람에게 쓰이는 경우 이들을 원말과 변한말의 관계로 보고 사전에 등재한다. ‘겸연쩍다’와 ‘계면쩍다’가 바로 그러한 경우다. ‘계면쩍다’의 원말은 ‘겸연쩍다’이다. 즉 ‘겸연쩍다’가 변화해 ‘계면쩍다’가 됐다. 사전은 이들이 모두 쓰이는 점을 감안해 둘 다 표준어로 등재했다. 따라서 ‘겸연쩍다’와 ‘계면쩍다’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 [우리말 바루기] 겸연쩍을까? 계면쩍을까?
https://mnews.joins.com/article/23915103#home
그러니 이제 잘못을 저질렀을 때건 실수를 했을 때건 망설이지 말로 '겸연쩍다'와 '계면쩍다'를 편하게 쓰셔도 됩니다. 그런데 두 말을 간혹 '겸연적다, 계면적다'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느끼게 하는 데가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는 ‘-적다’가 아닌 ‘-쩍다’이다. ‘미안해 볼 낯이 없다’ ‘쑥스럽고 어색하다’는 뜻을 지닌 ‘겸연하다’의 어간에 ‘-쩍다’가 붙어 ‘겸연쩍다’가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된소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는 쓸 데 없이 힘을 빼서 틀리는 사례입니다. 걱정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세게 '겸연쩍다, 계면쩍다'라고 발음하면 됩니다. ‘객쩍다’ ‘멋쩍다’ ‘미심쩍다’도 '객적다’ ‘멋적다’ ‘미심적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객쩍은 소리 그만두어요. 그따위 실없는 소리를 할 때가 아니에요.≪염상섭, 삼대≫
그는 자신의 행동이 멋쩍은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어 보였다.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미심쩍은 부분은 질문을 통하여 확인해야 한다.
- 표준국어대사전
2020년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