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다? 피우다?
‘피다’와 ‘피우다’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피다’는 자동사이고, ‘피우다’는 타동사입니다. 자동사는 목적어가 필요 없고, 타동사는 목적어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꽃이 피다’, ‘꽃을 피우다’라고 씁니다.
자동사인 ‘피다’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꽃이 피다’, ‘얼굴이 피다’, ‘형편이 피다’ 등처럼 쓰인다. 한데 사람이 가꾸어 꽃이 피게 됐다면 “영희가 꽃을 피우다”처럼 쓸 수 있다. ‘웃음꽃이 피다’와 ‘웃음꽃을 피우다’도 같은 예이다. 즉 목적어 뒤에는 ‘피우다’를 써야 한다.
- [똑똑 우리말] ‘피다’와 ‘피우다’/오명숙 어문부장
https://m.seoul.co.kr/news/newsView.php?cp=seoul&id=20210128029010
마찬가지로 ‘담배를 피다’가 아니고 ‘담배를 피우다’입니다만, 의외로 ‘피다’를 쓰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담배를 피다. → 담배를 피우다.
담배를 피는 사람이 많아. →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
아내 몰래 담배 피다 걸렸어. → 아내 몰래 담배 피우다 걸렸어.
이처럼 담배의 경우는 ‘피우다’를 쓰면 됩니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상황은 ‘담배를 피우다 걸리는 것’보다 ‘바람피우다 걸리는 것’이겠지요. ‘바람을 피우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만, ‘바람피우다’는 ‘바람’과 ‘피우다’가 만나 한 낱말이 되었습니다. 오죽 이런 일이 많았으면 한 낱말로 쓰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좌우지간 그냥 ‘바람피우다’라고 쓸 수 있습니다.
바람피우다
「동사」
한 이성에만 만족하지 아니하고, 몰래 다른 이성과 관계를 가지다.
예: 남편은 아내 몰래 바람피우다가 결국 들키고 말았다.
-표준국어대사전
2021년 2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