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환의 우리말 비타민

이다 띄어쓰기

봄뫼 2021. 3. 8. 00:04

  김천일보에서도 우리말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는데요, '우리말 바로 쓰기' 12번째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렸습니다.

 

뉴스를 보니 TV 화면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태운 호송차가 들어가는 서울구치소 정문 위에 커다랗게 '희망의 시작, 서울구치소 입니다'라고 써 놓은 플래카드가 붙어 있더군요.

- 정윤영의 우리말 바로 쓰기(12) - '이다''입니다'의 띄어쓰기

http://m.gc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34552

 

  위 글에서 무엇이 문제일까요? 'TV 화면'이라는 표기가 문제일까요? 어쩌면 'TV 화면'보다는 텔레비전 화면이나 티브이 화면이 읽기 편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문자판을 두드릴 때 글쇠를 영자로 바꾸지 않아도 되지요. 이게 아니면 구치소를 가리켜 '희망의 시작'이라고 한 것이 문제일까요? ‘플래카드가 이상하다고 여길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플랜카드, 프랑카드등등 틀리고 플래카드가 맞는 표기라고 하면 좀 놀라실까요? 그런데 위 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놀랍게도 '입니다'입니다.

 

띄어쓰기가 틀렸습니다...

희망의 시작, 서울구치소 입니다.(x)

어머님은 지금 대화 중 이십니다.(x)

시골사람들은 마을 이장을 동장 이라고 부릅니다.(x)

높은 계단 이었지만 그는 씩씩하게 잘 올라갔다.(x)

'입니다'의 기본형은 '이다'입니다. 서술격 조사 '이다'에 높임 어말 '니다'가 붙은 것이지요. '이다 + 입니다' 우리 국어에서 조사는 앞말에 붙여 씁니다... 그래서 '입니다'도 당연히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희망의 시작, 서울구치소입니다.

어머님은 지금 대화 중이십니다.

 

  너무 기초라고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 글에서 사례를 열거하는 것만큼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더 놀랍지 않습니까?

 

20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