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환의 우리말 비타민
텔레비전, 텔레비젼
봄뫼
2021. 4. 24. 00:20
‘텔레비전’이란 노래를 기억하시는지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어’ 수십 년 전 유행하던 노래니까, 요즘 세대를 모를 수도 있겠지만, 왠지 그때는 텔레비전이 꿈나라 같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유튜브 세상이 열리고, 다들 텔레비전은 아니지만, 화면 속 주인공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신비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이라고 쓰고 ‘텔레비젼’이라고 쓰면 틀립니다. 왜냐하면 외래어 표기법의 규정 때문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에선 ‘ㅈ’ ‘ㅊ’에 이중 모음이 결합한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를 쓰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 저, 조, 주’ ‘차, 처, 초, 추’를 사용해야 한다. 구개음(입천장소리)인 ‘ㅈ’ ‘ㅊ’ 뒤에서는 ‘ㅑ, ㅕ, ㅛ, ㅠ’가 발음상 ‘ㅏ, ㅓ, ㅗ, ㅜ’와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리가 구별 안 되니 ‘져’와 ‘저’, '쥬’와 ‘주’, ‘쵸’와 ‘초’ 등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 [우리말 바루기] ‘텔레비전’과 ‘텔레비젼’
http://m.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9137053
따라서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주스나 주니어, 조스, 초콜릿, 찬스, 벤처 등도 ‘쥬스, 쥬니어, 죠스, 쵸콜릿, 챤스, 벤쳐’이라고 쓰면 안 됩니다. 언어는 약속이고 표기 또한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2021년 3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