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다와 메다의 차이
‘매다’와 ‘메다’는 분명 다른 말입니다. 철자가 다르고, 발음도 다릅니다. 철자가 다른 것은 분명합니다만, 발음이 다르다는 것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매다’와 ‘메다’를 비슷하게 발음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뜻 차이를 보겠습니다.
'메다'는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라는 뜻이다. '어떤 책임을 지거나 임무를 맡는다'나 '뚫려 있거나 비어 있는 곳이 막히거나 채워지다'라는 뜻도 지녔다.
- [나랏말싸미] '메다'와 '매다'
http://www.jeonm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2600
따라서 ‘메다’는 다음과 같이 씁니다.
가방을 메다/ 너무 슬퍼 목메어 울었다
다음은 ‘매다’입니다.
'매다'는 '끈이나 줄 따위의 두 끝을 마주잡아 당겨 풀어지지 않게 마디를 만든다'는 뜻이다. 또 '일정한 기준에 따라 사물의 값이나 등수 따위를 매긴다'와 '어떤 데에서 떠나지 못하고 딸리어 있다'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매다’는 다음과 같이 씁니다.
넥타이를 매다/ 신발 끈을 매다/ 밭을 매다/ 상대방에 너무 목매지 말라
그럼 이제 발음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매다’는 ‘ㅐ’ 소리이고 ‘메다’는 ‘ㅔ’입니다. 따라서 ‘매다’를 발음할 때에는 ‘개’를 발음할 때처럼 입을 크게 벌리면서 소리를 냅니다. 반면에 ‘메다’는 ‘게’를 발음할 때처럼 입을 작게 오므리며 소리를 냅니다.
사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ㅐ’와 ‘ㅔ’를 구분 없이 발음합니다만, 그러면 ‘ㅐ’와 ‘ㅔ’를 구분해 쓰는 의미가 없습니다. 글자가 다르면 소리도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따라서 평소 ‘매다’와 ‘메다’를 구분해 발음해야 합니다.
가방을 메다. (입을 오므리면서 ‘메다’라고 발음합니다.)
밧줄을 매다. (입을 크게 벌리면서 ‘매다’라고 발음합니다.)
2021년 6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