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환의 우리말 비타민

않다, 않는다 차이

봄뫼 2021. 9. 25. 01:27

  한국어를 정확하게 하는 것은 한국인들에게도 어렵습니다. 제가 바른 한국어 또는 정확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않다않는다를 정확하게 구분해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는 키가 크지 않다그는 키가 크지 않는다는 비슷한 말 같지만, 엄밀히 따지면 다릅니다.

 

‘-지 않다의 형태로 쓰이는 않다는 보조 용언으로 앞말(본용언)의 품사에 따라 보조 동사 또는 보조 형용사로 쓰인다. 즉 앞말이 동사이면 않다역시 보조 동사로, 앞말이 형용사이면 보조 형용사로 쓰인다. 따라서 동사 뒤에 오는 않다는 동사의 활용 형태인 않는다처럼 쓰이고 형용사 뒤에서는 형용사의 활용 양상을 따라 않다로 쓰게 된다.

- [똑똑 우리말] ‘-지 않다‘-지 않는다’/오명숙 어문부장

https://m.seoul.co.kr/news/newsView.php?cp=seoul&id=20210527029010

 

  결국 형용사 뒤에서는 지 않다’, 동사 뒤에서는 ‘-지 않는다라고 쓰면 됩니다. ‘키가 크지 않다는 그가 키가 작다는 의미이고, ‘크지 않는다는 키가 자라지 않는다, 성장이 멈추었다는 뜻으로 봐야 합니다. 역시 헷갈리는 않으냐않느냐도 마찬가지입니다.

 

앞말이 동사일 때는 ‘-느냐, 형용사일 때는 ‘-으냐를 쓴다. ‘아니다’, ‘기쁘다‘, ’행복하다는 형용사이므로 아니지 않으냐”, “기쁘지 않으냐”, “행복하지 않으냐처럼 쓰인다. 그러나 잡다’, ‘주다’, ‘신나다의 경우는 모두 동사이므로 왜 잡지 않느냐”, “왜 생활비를 주지 않느냐”, “여행 가니 신나지 않느냐와 같이 사용한다.

 

  그러니까 형용사 뒤에서 지 않다’, ‘않으냐’, 동사 뒤에서는 지 않다’, ‘않느냐로 기억하면 됩니다.

 

202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