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입’이란 무엇일까?
은행 일을 볼 때, ‘송금, 입금, 대출, 이자’ 같은 말들을 씁니다. 이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은데요, 은행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익숙하겠지만, 은행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대출과 관련해 ‘내입’과 ‘상계’라는 용어가 있는데 일반인으로선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내입’은 갚을 돈의 일부를 먼저 내는 것을 뜻한다. ‘상계’는 예금을 해지한 후 그것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 [우리말 바루기] ‘내입’은 ‘일부 상환’으로
https://mnews.joins.com/article/24092233#home
내입과 상계가 그런 뜻이었군요. 이렇게 설명을 들으면 알 수 있지만,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그 말이 좀 어렵습니다. 좀 쉬운 말로 할 수는 없을까? 다행스럽게도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이처럼 어려운 용어인 ‘내입’과 ‘상계’를 ‘일부 상환’과 ‘예금 해지 후 대출상환’이란 쉬운 말로 바꾸었다. 이 은행은 ‘고객 중심, 이해하기 쉬운 은행 용어 사용’ 운동을 펼치면서 ‘날인’과 ‘차주’도 ‘도장을 찍다’ ‘대출 신청하신 분’으로 각각 변경했다. 외환 업무에서 쓰는 ‘현찰 매도율’ ‘현찰 매입률’은 손님 관점에서 ‘외환현찰 살 때 환율’ ‘외환현찰 팔 때 환율’로 각각 교체했다.
진작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용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쉬운 말을 쓰겠다고 나선 것이 우리은행뿐만이 아니군요.
국민은행은 ‘내점’ ‘차기’ 등 일본식 표현을 ‘방문’ ‘다음’ 등 쉬운 우리말로 바꾸었다. 어려운 용어인 ‘고시’ ‘통보’ ‘견양’은 각각 ‘안내’ ‘알림’ ‘보기’로 대체했다.
신한은행 역시 ‘쉽·사·빠’라는 이름의 유튜브를 개설하는 등 어려운 용어 바꾸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월 기장’은 ‘새 통장으로 바꾸고 정리를 도와드리겠습니다’, ‘타발송금 내도’는 ‘해외에서 보낸 자금이 도착했습니다’로 변경했다.
말이 쉬워지니까, 우리 생활이 한층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 내용만 봐도 왜 말을 쉽게 써야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데요, 늦기는 했습니다만, 참으로 반갑고 바람직한 일입니다.
2021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