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와 하나
‘한데’와 ‘하나’라는 말을 아시는지요? 오랜만에 오명숙 부장님이 쓴 글을 읽다가 깜작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평소 전혀 의심하지 않던 문제를 콕 짚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헌데’ 왜 접종률이 높아지는데도 확진자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걸까. 백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걸까. ‘허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백신 생산업체 관계자들은 내년 코로나19 종식을 점치고 있다.
- [똑똑 우리말] ‘헌데’와 ‘한데’/오명숙 어문부장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930029010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 코로나가 잠잠해질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좀처럼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 '헌데'를 사용해 글을 잇고 있습니다. 헌데 뭐가 문제일까요?
위 문장 속 ‘헌데’와 ‘허나’는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다. 한데 이는 ‘하다’의 비표준어인 ‘허다’의 활용형으로 맞는 표현이 아니다.
뒤에 나오는 내용을 앞 내용과 관련시키면서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때나 앞뒤 내용이 대립될 때 두 문장을 이어 주는 말로 ‘그런데’의 뜻을 지닌 부사는 ‘헌데’가 아닌 ‘한데’이다.
정말 허를 찔린 기분입니다. 게다가 '허나'도 마찬가지라니?
‘허나’ 역시 동사 ‘하다’를 활용한 형태인 ‘하나’가 맞는 표기이다. “철수는 영희를 만나러 갔다. 하나 영희는 집에 없었다”
‘헌데’와 ‘허나’가 아니고 ‘한데’와 ‘하나’입니다. 갑자기 습관을 바꾸는 게 좀 어렵긴 합니다만, 알고도 바꾸지 않는다면, 더 심각한 문제가 되겠지요?
‘하다’는 문장 앞에서 ‘하나’, ‘하니’, ‘하면’, ‘하여’, ‘한데’, ‘해서’ 따위의 꼴로 쓰여 ‘그러나’, ‘그러니’, ‘그러면’, ‘그리하여’, ‘그런데’, ‘그래서’의 뜻을 나타낸다.
2021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