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놀라운 사진입니다. “인천공항과 함께하는 기부 업” 아마도 기부를 늘리자는 뜻으로 이런 문구를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문구를 척 보면 ‘인천공항 기부 업’으로 읽힙니다. 왜냐하면 ‘인천공항’이란 한글 표기와 ‘give up’이란 영어 표기가 매우 큰 글씨여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와 함께하는’은 글씨가 작아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영어 표기 ‘give’ 밑에 한글로도 ‘기부’라고 썼습니다만, 여하튼 ‘인천공항 기부 업’이라는 글귀가 동공과 뇌리에 강하게 남습니다.
‘인천공항 기부 업’ 뭐, 인천공항 포기? 국민 여러분, 인천공항을 포기합시다!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자는 좋은 의미로 만든 표어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영어 몇 마디를 엉뚱하게 표기하는 바람에 인천공항을 포기하자는 어처구니없는 말이 돼버린 거지요. 이 정도면 실언 정도가 아니라 망발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은데요, 애당초 한글로 ‘기부를 늘립시다’라고 썼다면 아무런 오해도 일으키지 않았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