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175

뭉우리돌의 들녘, 김동우 작가

며칠 동안 지독한 감기를 앓는 바람에 눈앞에 책을 두고서도 책장을 넘기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읽었다. 김동우, 뭉우리돌의 들녘 김 작가를 만난 것은 지난여름 국외 사적지 답사 때였다. 인천공항에서 처음 만난 김 작가는 젊고 미남이었고 말소리는 또렷했고 성격은 소탈했으며, 대련에서 용정, 봉오동, 하얼빈 등을 답사하며 역사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을 때는 신중했고 열정적이었다. 독립 운동의 현장을 찍기 위해 많은 책을 읽고, 바다를 건너고 대륙을 횡단하며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는 이유는 그가 역사는 기억되어야 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기록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뭉우리돌의 들녘에는 러시아와 네덜란드에서 투쟁한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가 혼신을 다해 찍은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다. 380쪽에 이르는 제법 두꺼운..

내 이야기 2024.01.15

배캠 출연

오랜만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나갔다. 긴장했는지 말이 술술 나오지 않는 순간이 몇 번 있었지만, 청취자들께서 재밌다는 글을 올려 주셔서 행복했다. 아래 사진은 철수 형 페북에서 슬쩍 가져왔다. '좋아요' 누른 유성찬은 둘도 없는 친구다. 19살 때, 개그듀엣 동시상영 만들어 같이 활동을 시작했다. 7, 8년 무명으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때 방송에서 잘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성찬이 덕분이다.

내 이야기 2023.10.10

동우와 함께 찾은 푸른 바다

오후 1시 반쯤 개포동에서 동우를 태우고 강릉으로 향했다. 폭설이 내린 후였지만, 도로 위 눈은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고, 5시가 조금 넘어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다. 그런데 동우가 급히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해서 1층에 있는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 바다를 향해 난 창문 앞에 서서 솔숲 건너 푸른 바다를 바라보니, 잔잔한 파도가 속살거리듯 모래밭을 핥고 있었다. 잠시 후 동우가 나오는 기척이 들렸다.. 괜찮니? 네, 속이 좀 불편했는데, 이제 괜찮습니다. 강릉교육연수원에서 샛별이를 만나 함께 강릉불고기를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받는 푸짐한 밥상이었다. 모처럼 만남이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동우가 또 다시 다급한 목소리로 화장실로 ..

내 이야기 2023.01.19

코로나 확진, 죽었다 살아난 것 같은...

24일 오전 9시 30분쯤 윌스기념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했다. 26일 제주도 특강 때문에 25일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상황이어서 감염 여부를 빨리 알아야 했다. 22일 오후부터 목이 불편해졌고, 23일 오후에는 통증이 제법 심했다.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하니, 두 줄이 선명하게 나왔고, 그래서 아침 일찍 서둘러 병원에 온 건데, 아니나 다를까 결과는 양성이었다. 결과표와 처방전을 들고 송건강약국에서 약을 받았다. 차를 몰고 돌아오는 길에 바로 유 사무국장님께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물의를 빚기도 하지만, 참으로 면목 없는 노릇이었다. 집에 돌아와 자가 격리를 시작했는데, 오후부터 증상이 아주 심각해지더니, 고열에 몸살, 두통,..

내 이야기 202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