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 4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목수정의 파리 통신 가운데 한 대목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을 덥히는 한끼의 식사입니다.
아래는 녹음한 대목입니다.
최근 프랑스의 한 포도주 회사가 ‘남대문(Grande Porte Sud)’이라는 포도주를 내놔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 포도주가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 대부분의 포도주는 생산지와, 그것이 만들어진 샤토(성:城)의 이름을 라벨로 한다. 산지는 보르도지만, 남대문이라는, 서울에 있는 문화유적을 포도주 이름으로 정한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이례적인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남대문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한데 이어, 그것이 화재로 전소되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접한 이 포도주 회사의 사장이 남대문의 부활을 기원하는 애틋한 마음을 품으면서 남대문 와인은 탄생했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이 훈훈한 마음이, 배를 채우기보다, 가슴을 훈훈하게 덥히는 식사를, 그래서 휩쓸려가는 삶의 리듬을 조금 느슨하게 풀어놓는다면, 그렇게 한번쯤 해볼 일이다.
20101204경향목수정의파리통신중에서.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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