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얘기를?

딴지와 딴죽

봄뫼 2016. 10. 6. 20:43

  무슨 일을 하는데 훼방을 놓는 사람이 있어요. 이때 "야, 자꾸 딴지 걸지마."라고 합니다. 그러나 '딴지를 걸다'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고, '딴죽을 걸다'가 올바른 표현이죠. '딴지일보'도 이름을 잘못 지은 거죠. '딴죽일보'라고 했어야 하는 거죠. 2014년 10월에 한글학회 성기지 선생이 쓴 글에도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딴지를 건다-성기지 한글문화연대 학술위원
  ‘딴지를 건다’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신문 기고란을 읽다 보면, “글쓴이도 이 표현에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는 말이 가끔 눈에 띄곤 하는데, 이 말은 사실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딴지’가 아니라, “글쓴이도 이 표현에 딴죽을 걸 생각은 없다.”와 같이 ‘딴죽’이라 해야 한다. 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에 대하여 딴전을 부리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은 ‘딴지’가 아니라 ‘딴죽’이라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요 엊그제 재미있는 낱말풀이 녹화하다가 깜짝 놀랐어요. 언제 그렇게 됐는지 모르지만, '딴지'가 사전에 표준말로 올라 있고, '딴죽'과 같은 뜻으로 풀이가 돼 있는 거예요. 사람들이 하도 딴지 딴지 하니까 '그래 이것도 표준어로 하자'고 해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제 뭐가 맞고 틀리는지 기억을 싹 지워버려야겠어요. 뭐, 틀리거나 말거나 사람들이 많이 쓰니까 그렇게 한 거에 대해서 굳이 딴죽을 걸 생각은 없습니다만, 하도 휙휙 바뀌니까 이제는 과거에 배운 것, 기억만 갖고 뭐가 맞다고 더 이상은 얘기할 자신이 없네요.


정재환 오늘은 딴지와 딴죽.m4a



정재환 오늘은 딴지와 딴죽.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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