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분'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대장동 의혹 관련 녹취에 나오는 '그분'이 누구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누군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바라며, 그분의 '분'을 붙이는 게 맞는지 띄는 게 맞는디 살펴보겠습니다.
‘그분’은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대명사다. 한 단어이므로 ‘그 분은’ ‘그 분이’ ‘그 분들’처럼 띄면 안 된다.
‘이분’과 ‘저분’도 마찬가지다. 각각 ‘이 사람’과 ‘저 사람’을 높여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로 붙이는 게 바르다. 접미사 ‘-들’이 결합한 형태인 ‘그분들’ ‘이분들’ ‘저분들’ 역시 붙여야 한다.
- [우리말 바루기] 그분, 이분, 저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6662#home
이처럼 그분의 ‘분’은 접미사이므로 앞말에 붙입니다. 그렇다면 '일행이 몇 분이세요?'라고 물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분’ ‘어떤분’은 한 단어가 아니다. “몇 분이나 오셨습니까?” “밖에서 어떤 분이 찾으시네요”와 같이 띄어야 한다. 이때의 ‘분’은 사람을 높여 부르는 의존명사다. 꾸며 주는 말이 앞에 놓인다. 높이는 사람을 세는 단위일 때도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 “참석자는 총 네 분입니다” “두 분이 이곳을 방문하셨어요”처럼 사용한다.
‘처음 만난 분’도 당연히 앞말과 띄어 쓰면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게 있습니다. 지인에게 '남편이 뭐하세요?'라고 물을 때, 왠지 조심스러울 때가 있지요? 직업을 묻는 것이 실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첫째고, 둘째는 그냥 남편이라고 해도 되나 하는 걱정 때문일 겁니다.
‘환자’에 ‘분’을 붙여 높여 부를 때도 의존명사로 생각하고 띄는 경우가 많다. “환자 분들이 뭘 궁금해하시나요?”와 같이 띄면 안 된다. 이때의 ‘-분’은 사람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앞말에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였다. ‘환자분’ ‘친구분’ ‘남편분’ ‘산모분’처럼 앞의 명사에 붙인다. ‘분’은 명사 뒤에선 접사로 기능한다.
이처럼 남편 뒤에 높임을 나타내는 접미사 '분'을 쓰면 됩니다. 다소 복잡한 것 같습니다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분은 누굴까?
몇 분이신가요?
남편분이 누구인가요?
2021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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