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와 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성들의 생활을 걱정한 세종은 지방 수령들을 부른 자리에서 특별히 당부한 내용은 백성들을 사랑하여 보살피는 일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당부라 할 수 있지만, 목민관으로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백성의 삶이라는 점을 세종의 분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상이 지정선군사 안수 등 여러 수령들을 불러서 보다>
주상이 지정선군사(知旌善郡事) 안수(安綏), 무주 현감(茂朱縣監) 유중경(柳仲敬), 김포 현령(金浦縣令) 이효지(李孝智), 삼가 현감(三嘉縣監) 나홍서(羅洪緖) 등을 불러서 보고 이르기를,
“수령은 지방으로 나가 100리 되는 지역을 맡아 다스리니, 그 임무가 가볍지 않다. 오늘 그대들을 불러서 보는 것은 그 임무를 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근래 수재(水災)와 한재(旱災)가 이어져서 백성들의 삶이 염려스럽다. 더구나 올해 기후가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장차 기근이 거듭 들 듯하므로 너무나 걱정이 된다. 그대들은 나의 지극한 심정을 헤아려 백성들을 사랑하여 보살피는 일에 관심을 가지라. 중요하지 않은 공물(貢物)은 내가 이미 감면하였으니, 그대들은 그 완급(緩急)을 살펴 마음을 다해 처리하라.”
하니, 유중경이 대답하기를,
“신이 재능 없는 몸으로서 다행히 밝은 시대를 만나 조령(條令)을 받들어 시행하게 되었으니, 오직 날마다 힘써 생각하겠습니다.”
하니, 주상이 옳게 여겼다.
세종 7년 을사(1425) 12월 8일(계유) 양력 1426-01-16
온라인 한국고전번역원 신역조선왕조실록
'한글이 희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종 말씀 6: 백성이 먹고 사는 일이 정치의 우선이다 (8) | 2025.05.02 |
---|---|
세종 말씀 5: 인재는 국가의 보배다 (0) | 2025.05.02 |
세종 말씀 3: 신분에 상관없이 능력으로 인재를 뽑아라 (2) | 2025.05.01 |
세종나신날 축하 세종담음 멋글씨전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0) | 2025.04.29 |
세종 말씀 1: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5) | 2025.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