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미키 씨가 물었다.
"선생님, 말씀하실 때 '인제'를 많이 쓰시는데, '인제'는 무슨 뜻인가요?"
"제가 인제를 많이 쓰나요?"
"네, 그러니까 인제, 그래서 인제, 이게 좀 복잡하니까 인제 등등 많이 쓰세요."
미키 씨는 나한테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 학생이다. 미키 씨가 '인제'를 얘기하기 전까지 전혀 인식을 못 했는데, 그동안 했던 인터뷰나 방송 등을 확인해 보니, '인제'를 말버릇처럼 쓰고 있었다. 찬찬히 들어 보니, 10중 8, 9는 불필요한 '인제'였다.
그 후로 강의나 방송을 할 때, '인제'를 빼기 위해 노력했다. 100%는 아니지만, 신경을 쓴 결과, 10이 2, 3 정도로 줄었지만, 더 신경써야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인제'를 나만 쓰는 게 아니었다. 방송에 전문가나 해설자 등으로 나오는 분들이 뭔가 말을 할 때, 설명을 할 때, '인제'를 반복하는 것을 보고, 불필요한 '인제'가 널리 퍼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제는 이강민의 잡지사를 듣다가, OOO 대표가 방송 시작하고 불과 3분 사이에 '인제'를 6~7번쯤 쓰는 것을 들었다. 역시 내용상 없어도 되는 '인제'였다.
사실 '인제'가 들어가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뭔가 군더더기가 붙어 있는 느낌이어서 말이 깨끗하게 들리지 않는다. 한국인의 이상한 말버릇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불필요한 '인제'는 빼고, 꼭 필요할 때만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인제'는 '바로 이때', '이제에 이르러'라는 뜻이다. 다음 '인제'를 적절하게 쓴 문장들이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마는 인제부터 어떻게 할 셈이냐?
인제 생각하니 후회가 된다.
인제 보니 수원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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