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는 리콜 조치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차량 결함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도요타 자동차 아키오 사장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규모 리콜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했습니다. 도요타 리콜 사태로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이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만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리콜은 ‘회사 측이 제품의 결함을 발견하여 보상해 주는 소비자 보호 행위나 제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요, 최근 국립국어원에서 리콜을 대신할 우리말로 '결함보상제'란 새 말을 만들었습니다.
2004년부터 국립국어원에서는 누리꾼들과 함께 외국어를 대체할 적절한 우리말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국립국어원 누리집 초기화면에서 우리말다듬기로 들어가시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다듬은 말 중에 누리꾼이나 댓글 같은 말은 네티즌과 리플을 대신하는 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브랜드파워를 대신하는 상표경쟁력이나 셀프카메라를 대신하는 자가촬영 등을 비롯한 많은 말들이 널리 보급되지 못했습니다.
새 말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지만 보급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에 쓰는 말들을 외국어에만 의존한다면 우리말의 발전은 멈추고 외국어의 범람을 막을 방법은 없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새 말을 만들어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갈라쇼 대신 뒤풀이공연을, 유에스비메모리 대신 정보막대를, 리콜 대신 결함보상제란 말을 애정을 갖고 널리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국악방송 우리말 우리얼 원고로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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