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 공휴일이어야 한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다. 단순히 놀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것도 누누히 이야기했다. 한글날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음은 1926년 12월 한용운 선생이 쓴 글이다.
가갸날에 대한 인상을 구태여 말하자면 오래간만에 문득 만난 님처럼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기쁘면서도 슬프고자 하여 그 충동은 아름답고도 그 감격은 곱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바야흐로 장여 놓은 포대처럼 무서운 힘이 있어 보입니다. (중략) 이 인상은 물론 흔히 연상하기 쉬운 민족관념이니 조국관념이니 하는 것을 떠나서 또는 무슨 까닭만한 이론을 떠나서 직감적 거의 무의식적으로 받은 인상입니다(동아일보, 1926년 12월 7일).
당시 가갸날 제정에 관한 소식을 듣고 쓴 글이다. 나라를 잃은 조선인들에게 한글은 희망이었다. 한글이 있고 한글날을 제정해 기림으로써 조선인은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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