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립국어원 말다듬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위원 중 한 사람입니다. 다음 글은 최근 순화하기로 한 팔로어에 대한 저의 의견입니다. 제 의견대로 바뀔지 어떨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세상에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지요.
<팔로어 최종 순화어 제안>
정 재 환
2011. 12. 17.
우선 한 가지 의견을 말씀드리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예문 (3)은 실제 대화와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너 요즘 트읫하니?"
"응. 작가 이외수를 팔로잉하고 있어."
이런 식이지 "나는 틈틈이 짬을 내서 트위터에서 팔로잉을 한다."라고는 이야기하지 않지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팔로어 관련어를 순화하는 데에 절대적으로 고려할 것은 트위터 화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트위터에 접속했을 때 사용자들은 ‘팔로어’과 ‘팔로잉’이라는 글자를 보게 됩니다.
우선 이걸 바꾸어야 하는데, 5개의 후보 중 가장 단순한 것이 '나'라고 봅니다만 여기에 ‘누리벗’을 대안으로 두고 싶습니다.
팔로어 -> ①따름이 혹은 ②누리벗
팔로잉 -> 딸림이
그런데 ‘따름이’와 ‘딸림이’는 누가 누구를 따르는 것인지가 늘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②누리벗’을 택하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①따름이’를 택할 경우에는 팔로잉 대신 '따르기'를 쓰면 문제가 상쾌하게 될 것 같습니다.
팔로어 -> ①따름이 혹은 ②누리벗
팔로잉 -> 따르기
트위터 화면에서 이 순화어에 익숙하게 되면 맞팔로잉과 언팔로잉도 저절로 해결되리라 봅니다.
언팔로잉 -> 안따르기
맞팔로잉 _> 맞따르기
"그 사람이 날 따라다니고 있지만 난 '안따르기' 했어.
"내가 따르기 했더니 그쪽에서도 '맞따르기' 해 준 거 있지."
오토 언팔로잉 기능에 대해서는 처음 듣습니다. 저 역시 초보라. 하지만 이것도 화면에서 ‘오토 언팔로잉’을 설정하는 방식이겠지요. 그렇다면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가 오토 언팔로잉에서 순화어로 바뀌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것도 '자동안따르기'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오토 언팔로잉 -> 자동안따르기
실제 대화에서 이런 식으로 말해 본 적은 없지만,
"오토 언팔로잉 설정했지."
-> "자동안따르기 설정했지."
위와 같이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최종 제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팔로워 - ①따름이 혹은 ②누리벗
팔로잉 - 따르기
언팔로잉 - 안따르기
맞팔로잉 - 맞따르기
오토 언팔로일 - 자동안따르기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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