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얘기를?

군만두는 영어로 뭘까요?

봄뫼 2017. 10. 14. 17:54

어제 광주 동구청아카데미에 가서 '언어도 환경'이라는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청중들이 연세가 상당히 많았어요. 저보다 젊은 분들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말씀도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들을 골라 하느라고 좀 애를 먹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말을 못 알다듣는다는 게 아니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외래어, 외국어 마구 쓰지 않습니까? 저는 안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만, 여하간 좀 신경을 써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한 어르신께서 오시더니, '아까 군만두가 서비스라는 게 뭐냐'고 물으시는 거예요.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제가 말씀 도중에 과거에 저희 한글문화연대에서 '물을 스스로'라는 딱지를 만들어서 보급한 적이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초등생들에게 '물이 영어로 뭐냐'고 물으면 '셀프'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죠. 물론 농담이죠. 그러면서 군만두는 영어로 서비스다. 이것도 농담이죠. 여하간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셨던 겁니다.


우리가 외래어, 특히 영어 많이 쓰지요. 정부나 지자체에서 하는 일도 다 이런 식입니다.




  소통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스스로 소통을 막는 이런 짓은 하지 말아야지요. 제 생각입니다만, 아무래도 어르신들께서 요즘 이런 것들 때문에 생활하시는 데 참 불편하시지 않나 하는 겁니다. 내가 좀 안다고 해서 그만은 아니죠. 우리말 사용에서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가 각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군만두는 서비스.m4a



군만두는 서비스.m4a
2.86MB

'오늘은 어떤 얘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탁족  (0) 2018.08.14
모두가 위너?  (0) 2017.11.05
프랑카드?  (0) 2017.10.05
잠자리인가 잠짜리인가?  (0) 2017.09.23
내겐 무릅이 없어요  (0) 201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