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이 많거나 이런 저런 일에 두루 간섭하는 사람을 두고 '오지랖이 넓다'고 합니다. 과연 '오지랖'은 뭘까요? 사전적으로 '오지랖'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뜻합니다.
서희는 오지랖을 걷고 아이에게 젖을 물린다. -박경리의 ‘토지’ 중-
[일상 속 ‘우리말’ 바로 알기] 오지랖이 넓다
http://m.sejongnewspaper.com/a.html?uid=28793
그런데 왜 겉옷의 앞자락이 넓다는 의미의 '오지랖이 넓다'는 말을 사람의 성품을 가리키는 말로 쓰는 걸까요? 오지랖이 넓은 것과 사람의 행동반경이 넓은 것을 연결해서 쓸데없이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면이 있는 사람을 가리키게 된 것입니다.
넌 얼마나 오지랖이 넓기에 남의 일에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캐는 거냐?≪심훈, 영원의 미소≫
· 강쇠네는 입이 재고 무슨 일에나 오지랖이 넓었지만, 무작정 덤벙거리고만 다니는 새줄랑이는 아니었다.≪송기숙, 녹두 장군≫
- 표준국어대사전
사전에 오른 예문에서처럼 그런 사람을 표현하고 싶을 때, '오지랖이 넓다'고 하면 됩니다만, 발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오지랖이 넓다’의 경우는 발음을 제대로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지라피 널따]라고 발음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지라비 널따]... 라고 발음해서 ‘오지랖’이 마치 ‘오지랍’인 것으로 잘못 알기도 한다.
그렇습니다. 김나영 교수의 지적처럼 영어에만 발음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한국어에도 발음이 있습니다. 받침이 'ㅍ'이므로 '오지라피'라고 해야 하고, '오지라피'라고 발음해야 표기가 '오지랖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2020년 11월 23일.
'정재환의 우리말 비타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갱신율, 혹은 갱신률? (0) | 2020.12.06 |
---|---|
20201201 한글상식 갱신율, 갱신률 (0) | 2020.12.06 |
20201123 한글상식 오지랖 (0) | 2020.11.28 |
유명세 바로 보기 (0) | 2020.11.24 |
20201123 한글상식 유명세 (0) | 2020.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