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뭔가 먹으면 얼굴이 붓는다고들 하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얼굴이 붓는다 싶더니 붓기가 이내 살이 됐다” “줄어든 운동량 때문인지 붓기가 빠지지 않는다”
- [우리말 바루기] ‘붓기’는 뺄 수 없다
https://mnews.joins.com/article/23932913#home
그런데요,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얼굴이나 몸이 붓는 현상은 '붓기'가 아니고 '부기(浮氣)'입니다. 따라서 위 문장의 '붓기'는 모두 '부기'로 바꿔야 합니다. 그러면 '붓기'는 쓰면 안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동사 '붓다'의 활용으로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저녁에 라면을 먹고 자면 아침에 얼굴이 붓기 쉽다” “벌레에 물린 곳이 붓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부어 있는 상태는 '부기'이고, 부어오르는 동작을 나타낼 때는 '붓기 시작하더니, 붓기 시작했다'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살필 것은 '부기'의 발음입니다. '끼'가 있다, '바람기(바람끼)', 장난기(장난끼)‘ 같은 소리에 익숙하다 보니, '부기'를 대개 '붓끼' 또는 '부끼'로 발음합니다만, 글자 그대로 '부기'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너 부기가 있나 봐. 얼굴이 호빵 같아.
얼굴이 점점 붓기 시작하더니 호빵이 됐어.
2020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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