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은 아마 초조할 겁니다. ‘초조하다’는 애가 타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는 듯입니다.
검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초조하다’에 보조용언 ‘하다’를 붙여 ‘초조해하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띄어쓰기를 잘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백신 확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초조해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막상 접종이 시작되자 부작용 관련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말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보조용언은 본용언과 띄어 쓰거나 경우에 따라 붙이는 것을 허용한다. 그렇다면 ‘초조해하다’도 ‘초조해 하다’처럼 띄어 써야 하는 걸까. 형용사 뒤에 오는 ‘하다’는 ‘-어하다’의 형태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대상에 대한 느낌을 가짐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형용사인 ‘예쁘다’, ‘행복하다’에 ‘-어하다’를 붙여 ‘예뻐하다’, ‘행복해하다’로 쓰는 것처럼 ‘초조해하다’ 역시 붙여 써야 한다.
- [똑똑 우리말] ‘초조해하다’의 띄어쓰기/오명숙 어문부장
https://m.seoul.co.kr/news/newsView.php?cp=seoul&id=20210304029010
보조용언은 붙여 쓸 수도 있고, 띄어 쓸 수도 있지만, 형용사 뒤에 붙을 때는 ‘초조해하다’처럼 붙여야 한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어지다’도 모두 붙여 써야 합니다.
비슷한 경우로 ‘-어지다’도 있다. “방이 깨끗해지다”에서 ‘지다’는 형용사 뒤에서 ‘-어지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보조용언이다.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믿어지다”에서 ‘지다’ 역시 보조용언으로, 동사 뒤에 사용해 앞말이 의미하는 대로 하게 됨을 나타낸다. ‘깨끗해 지다’, ‘믿어 지다’처럼 띄어 쓰지 않는다.
그러니까 어떤 상태로 되게 하는 ‘어지다’는 모두 붙여 써야 한다는 겁니다.
아름다워 지다 → 아름다워지다
키가 커 지다 → 키가 커지다
마음이 여유로워 지다 → 마음이 여유로워지다
2021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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