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알은체’와 ‘아는 체’의 차이를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발음이 비슷한 ‘채, 체, 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채’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라는 뜻을 나타내며 ‘-ㄴ/은/는 채’의 꼴로 주로 쓰인다.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갔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등과 같이 쓰인다.
- [똑똑 우리말] ‘채’, ‘체’, ‘째’의 쓰임/오명숙 어문부장
https://m.seoul.co.kr/news/newsView.php?cp=seoul&id=20210408029010
다음은 ‘체’입니다.
‘체’는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을 뜻한다. ‘보고도 못 본 체 딴전을 부리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는 왜 하니’, ‘모르는 체하며 고개를 돌리다’ 등과 같이 쓰인다. ‘애써 태연한 척을 하다’,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다’에 쓰인 ‘척’과 동의어다. ‘채’와 마찬가지로 주로 ‘-ㄴ/은/는 체’ 꼴로 쓰이기 때문에 둘을 혼동해 쓰는 경우가 있다. 문법적으로 봤을 때는 둘 다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앞말과 띄어서 쓴다.
끝으로 ‘째’입니다.
‘-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그대로’, ‘전부’, ‘모조리’라는 뜻으로 의미상으로는 ‘채’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앞에 오는 말의 품사와 띄어쓰기에서 차이를 보인다. ‘채’는 의존명사라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띄어 쓰는 반면 ‘-째’는 접미사라 명사 뒤에 붙여서 쓴다. 그래서 ‘냄비째 가져오다’, ‘사과를 통째로 먹다’ 등과 같이 쓴다.
이렇듯 발음과 의미가 비슷하긴 해도 엄밀히 보면 발음도 다르고, 의미도 다릅니다. 그래서 헷갈릴 수 있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쓰면 맞고, 저렇게 쓰면 틀린다고 하기보다는 이렇게 의미의 차이를 짚어주는 글이 거북하지 않고 편안합니다.
어느 덧 7주기를 맞이했습니다만, 세월호의 진실은 여전히 베일에 싸인 채입니다.
2021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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