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과 햇볕은 비슷해 보이지만, 뜻이 다릅니다.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햇볕에 눈이 부셨다.
햇빛에 눈이 부셨다.
위 문장에서 눈을 부시게 한 것은 햇볕이 아니고 햇빛입니다.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빛을 뜻한다. 태양의 광(光)선과 관련된 것으로, 시신경을 자극해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전자기파다. 이로 인해 ‘밝음’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햇빛에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한낮의 햇빛을 가리기 위해 집 안 곳곳에 커튼을 쳐 놓았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 [우리말 바루기] 눈부신 ‘햇빛’, 뜨거운 ‘햇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1534#home
그러면 햇볕은 어떻게 써야 할까요?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을 뜻한다. 태양의 열(熱)과 관련된 것으로, 살갗을 통해 뜨거움 또는 자극의 정도를 느낄 수 있다. 피부를 햇볕에 오래 노출하면 피부가 상하거나 벗겨지기도 한다. “낮에는 햇볕이 뜨거워 아직도 외출할 때 조심해야 한다” “햇볕에 피부를 그을렸다” 등처럼 쓸 수 있다.
‘볕’은 뜨거운 기운을 뜻하므로 ‘한여름 햇볕은 너무 뜨겁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볕은 온도, 빛은 밝기로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운전자들이 한낮에 선글라스를 쓰는 이유는 차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가 아니고, 햇빛이 너무 강해 앞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2021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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