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남긴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는데, ‘반듯이’를 문제 삼는 이들이 있군요.
문제1: ‘반드시’라고 써야 하는데, 맞춤법을 모르는 것 아니냐?
문제2: 애당초 ‘반듯이’라고 썼다면, ‘오월 정신’이 잘못돼 있으니, 그것을 반듯하게 혹은 바르게 세우겠다는 것이냐?
맞춤법을 몰라 ‘반드시’라고 써야 할 것을 ‘반듯이’라고 쓴 것 아니냐는 지적도 그다지 설득력은 없는 듯합니다. 꼭 ‘반드시’가 들어가야 하는 자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 특별한 의도를 갖고 ‘반듯이’라고 쓴 것이냐는 지적도 그다지 설득력이 없습니다.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는 문장에 ‘반듯이’가 들어갔다고 해서 지금까지 오월 정신이 반듯하게 서 있지 않으니 내가 그것을 바로 잡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도 반듯하게 서 있었지만, 자신이 계속해서 또는 더욱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반듯이’에 대한 논란은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이나 공격을 위한 논란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시비보다는 전두환을 옹호 내지는 미화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는지, 사과를 개한테 주는 식의 사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끝으로 ‘반듯이’와 ‘반드시’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겠습니다.
반듯-이
「1」 작은 물체, 또는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아니하고 바르게.
원주댁은 반듯이 몸을 누이고 천장을 향해 누워 있었다.≪한수산, 유민≫
머리단장을 곱게 하여 옥비녀를 반듯이 찌르고 새 옷으로 치레한 화계댁이….≪김원일, 불의 제전≫
「2」 생김새가 아담하고 말끔하게.
반드시
틀림없이 꼭. ≒기필코, 필위.
반드시 시간에 맞추어 오너라.
언행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
- 표준국어대사전
2021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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