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인간의 본능일까? 식욕과 성욕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본능임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기록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오랜 옛날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을 남긴 인류의 행적을 생각하면, 본능이라고 주장해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을 것 같지는 않다. 선사시대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시대이며 문자로 기록된 역사시대 이전 시기를 가리키지만, ‘기록’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이나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 벽화를 비롯해서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사하라사막 산악지대, 중국 북부나 알타이 지역의 바위그림, 즉 암각화가 그것이다. 한반도에서 발견된 암각화만 해도 경주 석장리, 고령 장기리, 남해 상주리, 안동 수곡리 등등 20여 곳이 넘지만, 국가대표는 단연 국보로 지정된 ‘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각석’이다.
당신들은 고래를 잡았다
당신들이 탄 배보다도
열 배, 스무 배 큰 고래를
당신들이 잡았다.
당신들의 동굴에서
바람 부는 움집에서 기다리는
배고픈 아내와 아들과 딸과
이웃들에게 고래를 끌고 간다 – 부구(이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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