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는 있다. 신역세종실록에는 ‘어느 시대인들 사람이 없겠는가’라고 번역돼 있다. 이 말은 세종이 6진 중 하나인 경원의 방비를 책임질 인물을 찾으면서 한 말로,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저마다 지닌 재능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찾지 못하는 것이니 좀 더 세밀하게 둘러보라는 뜻이다.
<경원을 지킬 적임자를 추천받고, 환조 이전 동성 자손의 얼자 등을 위해 따로 위를 설치하는 문제와 세자에게 섭정을 시키는 문제를 논의하다>
영의정 황희(黃喜), 좌찬성 신개(申槩), 운성군(雲城君) 박종우(朴從愚), 우찬성 이맹균(李孟畇), 좌참찬 조계생(趙啓生), 우참찬 최사강(崔士康), 지중추원사 이중지(李中至), 중추원 사(中樞院使) 한확(韓確), 병조 판서 황보인(皇甫仁) 등을 불러 논의하였다. 주상이 말하기를,
“전 경원절제사(慶源節制使) 이징옥(李澄玉)이 이번에 모친상을 당하였다. 비록 기복(起復)하라고 명하였으나 또 늙은 아버지가 있으므로 반드시 군무(軍務)에 전심하지 못할 것이다. 또 함길도 도절제사 김종서(金宗瑞)가 병조 참판 김효성(金孝誠)이 이징옥을 대신하여 경원을 지킬 만하다고 말하나, 김효성도 늙은 어머니가 있다.
대체로 경원부를 신설하여 북방의 거진(巨鎭)으로 삼은 것은 자손만대를 위한 대계이다. 이징옥과 김효성이 반드시 영구히 맡지는 못할 것인데 마땅한 인물이 없다 하여 경원을 버릴 것인가. 옛사람이 이르기를 ‘어느 시대인들 사람이 없겠는가.’라고 하였으니 지금도 적임자가 반드시 있겠지만 알아내서 쓰지 못할 뿐이다. 처음에 이징옥이 사복시에서 근무할 때 사람들이 모두 그의 재능을 몰랐다가 황상(黃象)이 추천하여 북방의 장수가 된 다음에야 비로소 그의 출중한 재주를 알게 되었다. 이제 경들은 직위의 고하에 구애하지 말고 함께 상의한 다음 보고하라.”
하였다.
(이하 생략)
세종 20년 무오(1438) 4월 28일(신사) 양력 1438-05-21
출처: 온라인 한국고전번역원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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