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와이프라고 하는 남자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 사람들은 아내와 집사람보다 와이프를 좋아합니다. 와이프라고 하면 아내가 더 예뻐 보이는 걸까요? 집사람보다 와이프가 품위도 있고 더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좌우지간 우리말 아내, 집사람을 두고 굳이 와이프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얘길 언제 적부터 했는지 참 답답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한술 더 뜹니다. 우리나라 여자들이 어느 샌가 죄다 무슨 무슨 ‘맘’이 되어버렸습니다. ‘싱글맘’은 남편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뜻합니다. ‘워킹맘’은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을 뜻합니다. 걸어 다니는 여자는 아니겠지요? ‘슈퍼맘’은 글쎄요, 슈퍼맨이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여성은 아닐 테고, 아마도 가사, 바깥 일, 육아 등등 뭐든지 척척 해내는 그야말로 초능력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을 뜻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플라잉맘’도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외국으로 조기 유학 떠난 아이를 만나기 위해 자주 비행기를 타고 오락가락 하는 여성을 뜻합니다. 그 밖에도 더 있을 것 같지만 그만 두겠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엇이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을 몽땅 ‘맘’으로 만들었는지 무슨 맘을 먹고 이런 말들을 쓰는지 정말 답답한 맘뿐입니다. 싱글맘은 홀보듬엄마, 워킹맘은 일하는엄마, 슈퍼맘은 초능력엄마, 플라잉맘은 비행엄마라고 하자면 웃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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