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나이가 많은 남자 형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물론 여동생에 대해서 오빠입니다. 남동생에 대해서는 형입니다. 아빠는 아버지의 어린이 말입니다만, 언제부턴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쓰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 정도는 누구라도 너그러이 받아들이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 즉 지아비를 아빠라고 하는 데서 발생합니다.
"우리 아빠는 정말 멋져요, 애들한테도 잘 하고 저한테도 어찌나 잘하는지, 남편 하나는 정말 잘 골랐어요."
낳아주신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을 다 듣고서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다 듣고도 머리를 갸우뚱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빠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결혼 전에 연애할 때 오빠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결혼 후에도 이 호칭을 고치지 않고 계속 쓴다는 겁니다.
"우리 오빠는요, 제가 제일 좋대요. 그래서 참 행복해요. 그런데요 술만 먹고 들어오면 다짜고짜 뽀뽀를 해대는데, 아무리 오빠지만 정말 술 냄새만큼은 피하고 싶어요."
우리는 왜 남편을 남편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걸까요? 제 남편은, 우리 그 이는, 저희 서방님은, 저희 바깥양반은 등등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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