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은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는… 짜장면을 짜장면이라 부르지 못했다. 지사의 마음을 가진 일부 중국집 주인들은 꺾이지 않겠다는 기세로 메뉴판에 ‘짜장면’을 써붙여 놓았지만 졸이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독립운동하듯 모두가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쉬쉬 부르던 어느날, ‘자장면을 짜장면이라 부를 것을 허한다’는 국립국어원의 갑작스러운 결정이 내려졌다. 2011년 8월 31일 국립국어원이 39개 복수표준어를 내놓으면서 ‘자장면이냐, 짜장면이냐’의 문제에 ‘둘다 맞다’며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네티즌들은 8월 31일을 ‘짜장면 광복절’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짜장면 먹는 모습을 찍은 ‘인증샷’을 올렸다.
논쟁은 끝이 났다. 하지만 유일 표준어 였던 ‘자장면’을 의식적으로 쓰는 등 바른 말 노력을 계속해 온 사람들은 허탈해지기도 한다.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90600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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