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정재환의 필리핀 영어 연수^^

봄뫼 2015. 5. 28. 20:29

새 책이 나왔다.

필리핀에서 공부하면서 틈틈이 쓴 일기를 뽑아 묶은 책이다.

필리핀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영어 때문에 해외 연수를 계획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들어가며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웠던 영어

 

  2013년 2월, 한국사 공부를 시작하고 13년 만에 조선어학회 활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 3월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한국사개설’을 맡아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 준비는 어려웠지만 즐거웠고 보람도 컸다. 그러다가 문득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현대 한글 문제를 공부하는 데 필요해서 일본어는 공부했지만, 영어는 멀리 했었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웠기에 평생 멀리 했었던 영어를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영어를 좀 하면 우리나라에 시집 와 있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 데에도 좋은 점이 있을 것이고,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사를 가르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골몰하다가, 잠시 활동을 접고 외국에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못할 것은 없겠지만, 방송 일도 해야 할 것이고, 한글문화연대 활동이며, 사람들을 만나고, 가족을 돌보는 일 등 영어에 집중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외국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택한 곳이 필리핀이었다. 미국이나 캐나다를 권하는 이가 있었지만, 학비와 생활비가 적게 드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캐나다나 미국에 비해 1/3정도 비용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필리핀에 많은 어학원이 있고, 필리핀 교사뿐만 아니라 원어민 교사도 있기 때문에 필리핀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재작년 7월 26일 비행기를 탔고, 필리핀 중부 세부Cebu에 도착했다. 유브이 이에스엘UV-ESL에서 6개월 반, 남부 다바오Davao 이앤지E&G에서 5개월 반, 북부 앙헬레스Angeles 에이이엘시AELC 센터1에서 3개월, 클라크 에이이엘시 센터2에서 1개월 반을 공부했다. 필리핀의 중부-남부-북부를 두루 체험했다. 나이 쉰셋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20대 학생들과 비좁은 교실에서 공부했다. 기회가 닿을 때는 여행도 했고, 필리핀 사람들 사는 모습도 들여다보면서 1년 5개월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이 글은 일기처럼 작성했다. 필리핀에서 영어 공부하면서 겪고 느낀 일들을 담았다. 내가 체험한 지역과 어학원 등에 대한 정보도 담았지만, 유학지와 어학원에 대한 안내서는 아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장단점이고 하는 이야기들은 인터넷에서 많은 자료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해외 연수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는 절대로 얘기할 수 없다. 찬찬히 보시면 글쓴이의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글쓴이의 영어에 대한, 영어 교육에 대한 별난 주의와 주장 또한 담겨 있다. 입시 지향 교육과 함께 무분별한 영어 교육은 이미 많은 학생들을 불행의 늪에 빠트렸고,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 교육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나라의 장래마저 어둡게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넘겨보지 마시고 진지하게 생각해주시기 바란다.

 

- 본문 5-7쪽.

 

정재환 표지.pdf

 

 

정재환 표지(0522).pdf
1.6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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