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희망

저널리즘의 어원은?

봄뫼 2024. 11. 22. 14:09

  한국방송공사 사장 박장범 후보 청문회에서 정동영 의원이 '저널리즘'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저널리즘이란 말을 일상적으로 쓰지만, 어원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지만 박장범 후보는 30년 경력의 기자이니, '알고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의 상식(?)일 수도 있다. 

  그런데 뜻밖에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30년 경력 기자의 체면이 깎이는 듯한 순간이었다. 전북대 김동근 교수가 쓴 글을 보니, 저널리즘(Journalism)의 어원은 매일 매일 기록한다는 뜻을 가친 라틴어 디우르나(diurna)다. '디우르나'라는 라틴어까지는 기억하지 않더라도 '매일 매일 기록한다'는 의미는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정동영 의원은 뉴스의 어원 또한 물었다. 박장범 후보는 '동서남북을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대답했는데, 정동영 의원은 '그건 속설이라고 하면서 뉴스는 새로운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 new의 복수형'이라고 말했다. 저널리즘처럼 뭔가 그럴듯한 어원을 기대했던 사람은 크게 실망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간단한 설명에 허를 찔린 듯한 기분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