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

내일이면 마지막 공연입니다.

봄뫼 2010. 12. 14. 13:10

  어제는 재채기 마지막 장면 연기를 수정했습니다. "이반 일리치 체르디아코프는 집으로 돌아와 코트를 벗고는 소파에 누워 죽었습니다."란 내레이션 후에 그 동안에는 그대로 잠시 기다렸다가 이반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보고 다시 "소파에 누워 죽었습니다"라고 끝을 냈습니다만 그대로 기다리지 않고 일단 몸을 돌려 책상을 향해 앉아 집필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가 이반이 살아난 것 같은 인기척을 느끼고 다시 돌아보고 확인하고 죽지 않고 살아있는 이반을 다시 한 번 확실히 죽이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장면 처리가 완벽해진다는 뒤늦은 판단에서였습니다.

  사실 진작부터 이렇게 했어야 하는건데 그 동안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왜 구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지 왜 아무 생각 없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사실 살펴보면 이 장면 외에도 이런 문제가 수두룩할 겁니다. 그러고 보면 승구 형님이 농담처럼 얘기하시는 "작품은 16일이 되어야 완성된다"는 말이 꼭 맞을 것 같습니다. 공연이 15일까지이니 영원히 완성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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